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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항상 단풍놀이하고 은행나무 보러 돌아다닌 적이 있다. 그래서 어김없이 다가온 11월 초에 시간을 내서 남편과 은행나무를 보러 가기로 했다. 작년에는 결혼하고 집 꾸미느라고 정신없어서 은행나무 보는 것을 패스했는데, 재작년에는 공주 교도소 앞에 은행나무길이 그렇게 이쁘다고 해서 가본 적이 있다. 노랑노랑한게 너무 이쁜 은행나무!! 은행 지뢰만 밟지 않는다면 좋은데..! 대전에서는 괴산까지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처음에는 청주여행을 하려고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괴산 문광저수지! 두근두근... 근데 주말이라 주차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냥 일단 출발했다.
도착지점에 가까워지니 주차장이 1km 거리에 있어서 너무 멀어 보였다. 사람들도 나랑 같은 마음인지 대부분은 도로에 저렇게 주차를 했다. 우리도 그냥 자리 비어 있는 어딘가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갔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거의 12시 30분쯤? 이었는데 그때도 진짜 사람 많았다. 조금 더 지나면 더 많아질 듯..
은행나무길 옆에, 그러니까 은행나무 길 쪽으로 가기 전에 양곡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옆길이 이뻐서 우리는 여기를 먼저 걷기로 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양곡저수지랑 그 뒷길 쪽으로 해서 은행나무 길과 연결되어 있었다.(걷다 보니 깨달은 사실)
길 옆으로 보이는 저수지이다. 하늘에 미세먼지가 있어서 조금 그렇긴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삼각대를 펼치며 사진 찍기 모드에 들어갔다. 저수지 쪽 뒤쪽에 노랗게 은행나무길이 보인다. 우리는 저수지 뒷길로 해서 은행나무 길로 가기로 하고 천천히 즐기면서 저수지 길을 걸었다. 낮에는 날이 따뜻했다. 가져온 코트도 다 벗고 그냥 가볍게 돌아다니기 좋을 날씨, 밤에는 추워서 일교차에 조심해야 할 듯하다.
양곡저수지 반대편에는 이렇게 그냥 밭이 있다.
그냥 갑자기 찍어보고 싶었던 우리 둘 사진
이렇게 저수지의 긴 길이 끝나면 이런 식으로 다리가 연결되어 있고 또 다른 길이 시작된다. 앞쪽으로 산소도 보인다. 해가 너무 잘 들어서 산소로 만들었나 보다. 명당인 거 같다.
길을 걷다 보면 물이 빠지는 곳도 보이고 표지판도 보인다. 그냥 길 따라 쭉~ 가면 은행나무길이 나오기 때문에 주변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 표지판도 이렇게 있다.
이렇게 가다 보면 정자도 나온다. 어르신분들이 많이 앉아 계셨기에 보고 빠르게 지나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았다.
지나가다가 나의 감성을 일으키는 장소가 나왔다. 그래서 열심히 찰칵찰칵 됐다. 뭔가 그림 같다. 처음에 저 수상가옥같은게..낚시터 같아서 낚시터 인가..? 했는데 남편이 비웃었다... ㅋㅋㅋ
이렇게 저수지 길 따라서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있다. 조금 좁아서 사람 많으면 걷기 힘들지만(오고 가는 사람 때문에) 주변에 경치도 감상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 밑에 물고기도 보이고 그냥 이거저거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가 있다. 양곡저수지 시작점에서 은행나무 길까지는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거 같은데 사진 찍고 중간에 구경하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걸렸다.
드디어 시작된 은행나무 길!! 너무 이쁘다. 노랑 노랑 한 게 진짜 가을 놀이 제대로 하는 거 같았다. 사람이 많았지만 많으면 또 많은 대로 즐기면 되니까!!
필터를 전혀 적용하지 않고 있는 원본 그대로 가져다 넣은 것이다. 너무 색감이 이쁘다. 중간에 그네도 있다. 우리는 일요일(11월3일)에 갔다 왔는데, 내 생각에는 이때가 절정이었던 거 같다. 바람이 부니까 엄청 우두두 떨어져서 곧 다 떨어질 거 같았다. 바닥에도 은행잎이 한가득이고 우리가 갔을 때도 한참 떨어지고 있었다. 조금 더 늦으면 곧 가시만 남은 나무를 볼 거 같다. 가실분들은 빨리 가야 할 거 같다!!
바람이 갑자기 불어서 찍어본 은행잎 떨어지는 모습, 핸드폰에 있는 슬로모션 기능으로 찍어봤다. 은행잎이 우두두 떨어질 때 사람들이 우와~~ 거렸다. 뭔가 벚꽃잎 떨어질때 그 진짜 봄맞이 하는 기분처럼 가을맞이 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영화같았다.
은행잎을 하나 주어서 찍어봤다. 은행잎을 이렇게 자세하게 본 건 처음이다. 은행잎은 너무 이쁜데 은행을 밟지 않으려 얼마나 조심히 걸었던지..ㅎㅎ; 은행 지뢰 조심조심!!
저수지와 연결되어 있는 은행나무 길! 은행잎이 길에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그냥 저수지를 찍은 것인데도 뭔가 더 느낌 있다.
갑자기 주섬주섬, 납작한 돌들을 찾더니 물수제비를 하는 남편ㅋㅋ 나는 물수제비를 정말 못한다. 해보려고 시도했는데 퐁당! 거리더니 그냥 원킬..ㅋㅋㅋ 남편은 4번이나 넘게 돌이 탕탕탕거렸다. 돌 찾는다고 두리번 두리번거리는데 너무 귀엽다.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물수제비 하는 사람들 있었다..ㅋㅋ
빠질 수 없는 여행의 묘미.. 부부샷..ㅎㅎ; 그 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사람들이 없을 때 틈을 타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호다다다다닥 찍었는데 너무 잘 나왔다. 진정한 부부 샷 같다. 핑크 보이와 핑크 보이 부인샷..긴 산책 끝에 만난 은행나무라 뭔가 더 반가웠다. 더 추워지기 전에, 날이 더 가기 전에 은행나무를 보며 가을을 모두 즐기길!!! 가을 놀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