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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지막글을 기점으로 거의 1주일만에 글을 업로드 하게 됬네요. 저는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였습니다. 현재는 조리원에서 몸조리중이고 2주간의 조리원 생활도 이제 내일이면 끝이네요. 잊기전에 그날의 기록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37주6일, 38주가 되기 하루전, 날이 좋았고 집에 놀러오셨던 친정엄마와 카페 데이트를 나섰다. 이날 20분이 되는 거리를 왔다갔다가 걸으며 움직인 탓일까? 다음날 양수파수가 되서 출산할줄 알았더라면 엄마랑 더 놀걸, 이때 카페라도 안가고 집에만 있었으면 후회할뻔 했다. 이 카페데이트가 마지막 외출이 되었다.

38주0일, 6월13일 새벽6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 갑자기 자다가 소변이 흐르는줄 알고 눈을 떠서 화장실로 직행했다. 단순히 소변을 지린건가...생각하기엔 콸콸콸 나와서 이게뭐지?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조절이 안되는 물이 2초,3초단위로 주르륵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너무 놀라서 안방문을 열고 출근을 준비하던 남편에게 "나 양수가 터진거 같아!! 어떡해!!!" 라고 외치기만 했다...ㅠㅠ 방에 계시던 엄마도 놀라서 튀어나오셨다...ㅋㅋ 그렇게 나는 비몽사몽한 얼굴로 옷만 대충입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도착7시a.m, 양수파수가 맞았고 담당의 선생님이 촉진제를 투여하겠다고 하셨다. 너무 갑작스런 출산 준비라...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된상태, 아기는 마지막 초음파를 봤을때 2.7kg정도였기 때문에 아직은 나오지 않을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ㅠㅠ

지금 보이는 기계는 나의 자궁수축과 아이의 심박수를 체크하는 기계, 자궁수축이 아랫줄에 보이는 숫자인데 50만 넘어가도 생리통이 조금 심한 느낌의 아픔이 왔다. 아침8시 자궁문2cm열림,무통주사 투여, 9시-10시 급속도로 자궁문 열림이 진행됬다. 이때까지만 해도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아픔이었다.

오전11시, 자궁문이 5cm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정신이 혼미해질정도의 배아픔이 시작됬다. 산소호흡기도 장착했는데 이것은 나를 위한것이아니라 통증이 심해질때 산모호흡이 불안정하여 아이를 위한 산소공급이라고 했다. 이때부터는 침대난간을 붙잡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통증이 왔다. 낮12시쯤 되었을땐 거의 제정신이 아닌상태...

오전에 날이 흐리다가 갑자기 맑게 날이 바뀌기 시작하던 시점, 정말 극한의 고통이 12시부터 시작됬다. 그 고통을 적어보자면 정말 대변이 마려운느낌인데 처음엔 정말 똥을 지릴줄 알고 간호사 선생님을 몇 번이나 불렀다 그러나 이 느낌이 아이가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정말 대변이 마려운느낌이데 정말 두꺼운 대변, 굵기로 말하자면 메론정도의 굵은 대변이 걸려서 나가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12시30분이 지나가자 의료진들이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트렌스포머처럼 침대가 분만용 침대로 바뀌더니 간호사가 여러명이 들어왔고 힘을 줘보라고 했다. 정말 끙아 싸는 느낌으로 몇 번을 힘을 줬다.

힘주기3번만에 드디어...오후1시10분, 2.6kg의 몸무게로 세상에 나온 우리아가, 출산과 동시에 울음이 터진 나는 아기가 멀쩡한지 확인도 못하고 후처치까지 울기만 한거같다.


새벽부터 입원해서 아무것도 못먹고 오후6시가 되서야 첫끼를 먹었다. 너무 배고파서 남김없이 다먹었다. 출산후 4시간 뒤부터는 온몸이 붓더니 무통주사효과도 다떨어져서 회음부 통증이 급격하게 오기 시작했다. 정말 죽을거 같았다. 앉기가 힘들고 혼자서는 절대 못일어나는 상태, 뼈가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고 그냥 온몸이 아작난 사람같았다. 아기 낳는거보다 후가 더 힘들었다...

출산 8시간만에 보는 아들, 얼마나 작고 소중한지 모른다. 내인생은 아들을 출산하기 전과 후로 나뉠정도로 나에게 출산은 정말 다른인생을 선물한거 같다.  왜 어른들이 아기를 낳으면 어른이 된다고 하는지 알게되던 순간, 정말 말로 못할만큼 감격스러웠다. 내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존재가 생겼다. 내가 낳았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다. 회음부통증은 3일정도 아팠으나 그 후에는 점차 괜찮아져서 5일차부터는 날아다닌거 같다... 물론 어느정도의 통증은 있었지만 첫날 너무 강력해서 그 다음날부터는 아무것도 아님... 회음부절개후 회음부열상주사까지 맞고도 이정도 통증이 있으니 그냥 낳는다면...너무 아플거 같다.

 


오로는 출산과 동시에 계속나왔으나 출산후 2주차인 지금 거의 소형만 찰만큼 아주 조금만 나온다. 조리원에서 많은 마사지와 땀을 빼고 모유수유를 해서 그런지 자궁수축이 빨리 되고 있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몸무게는 왜...6kg밖에 안빠졌을까...나머지 10kg는 다 뺄 수 있는것인가...ㅠㅠ

자연분만이기 때문에 2박3일 입원이 기본, 그러나 조리원이 자리가 바로 안나서 아래에서 하루 더 대기하고 올라갔다. 총 3박4일을 일반병실에 있었고 회음부열상주사까지 포함 토탈 70만원대(건강보험적용) 금액이 나왔다. 열상주사 제외하고 2박3일만 있었으면 40만원대 나왔을거 같다.


조리원은 2주 이용, 집에 가만히 있지못하는 나이지만 여기 들어와보니 아기에게 정신팔려 2주가 시간가는지도 모른다. 조리원은 최대한 오래 이용해서 자기 몸조리하고 나가길 추천, 그리고 왠만하면 자연분만하길 추천한다. 첫날에 비하면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쓸만큼 지금은 날라다닌다...ʘ‿ʘ


자연분만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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